(프리즘)건설업계, 호치민에서 길을 찾다

by남창균 기자
2007.04.10 11:10:24

신도시 복합개발 골프장 항만개발 등 개발열기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베트남 호치민은 오토바이 경적소리로 아침을 연다.

도로의 주인이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바뀐 게 불과 10여년 만이다. 이런 속도로 가면 10년 후에는 자동차가 오토바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오토바이에서 자동차로 바뀌는 속도는 경제성장 속도에 비례한다.

베트남은 도이모이(1986년) 정책 20주년인 작년에 WTO에 가입했으며 APEC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작년에 12.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호치민은 올해도 12.5%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베트남 전체는 최근 5년간 7-8% 성장)

신흥시장 호치민에는 최근 외국자본과 다국적기업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프라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호치민 시정부와 베트남 중앙정부는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치민의 관문인 탄손낫 공항은 확장공사가 한창이며 주요 간선도로의 확포장 사업도 활발하다. 공급물량이 달리는 아파트, 호텔, 오피스빌딩 건립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재 호치민 시내에서 20층 이상 건물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 틈을 공략하고 있다. 호치민 심장부에 세워지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프로젝트는 그 첨병격이다. 금호건설은 2600억원을 투자해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빌딩을 지어 임대사업을 통해 10년내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5성급호텔의 객실가동률이 77%수준이고, A급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1% 미만인 점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림을 크게 그리는 업체도 많다. 신도시를 개발해 땅과 아파트를 팔아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인데 대우건설의 떠이호떠이, 포스코건설의 안칸, GS건설의 냐베 등이 대표적이다.

고급주택 분양에 나서는 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대원은 안푸지역에서 아파트 890가구를 1,2차로 나눠 분양 중이다.

골프장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보다 저렴하게 조성할 수 있는 데다 수요가 늘고 있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GS건설은 호치민 인근 구찌에 36홀 골프장을 갖춘 60만평 규모의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고 금호건설도 호치민 근교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는다.

유성용 주베트남 대사관 건설교통담당관은 "베트남 정부가 주택 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국내 건설업체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토지보상과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