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당첨 이모저모-최연소 22세..80년대 출생 20명

by윤진섭 기자
2006.10.12 10:39:3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판교신도시 2차 분양 당첨자 6780명의 명단이 12일 발표됐다. 당첨자들은 `판교 로또`의 행운을 차지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만만치 않은 계약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도 교차하고 있다.

최연소 당첨자는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B2-1블록 현대 휴먼시아 45평형에서 나왔다. 1983년 11월 27일생인 우 모씨는 45평형에 청약해 당첨의 기쁨을 누렸다.

우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김모씨, '휴먼시아 경남아너스빌' 44평형에 당첨된 이모씨도 같은 83년생이다. 현재 20대 초·중반인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이번 판교 중대형 민간분양 물량에 당첨된 사람은 20명이다.

최고령 당첨자는 A27-1블록 `휴먼시아 e-편한세상' 38평형에 청약한 한 모씨로, 만 95세(1911년 2월6일생)이다.

한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이모씨, A21-1블록 '휴먼시아 어울림' 38평형에 당첨된 국모씨, A9-2블록 '휴먼시아 푸르지오' 38평형에 당첨된 김모씨도 1910년대생 고령자다.

만 80세 이상인 1926년 이전 출생 당첨자는 18명에 달했다. '휴먼시아 경남아너스빌(A7-2블록)'과 '휴먼시아 어울림' '휴먼시아 e-편한세상' 등이 각각 4명으로 고령 당첨자가 많았다.



판교 중대형 당첨자들은 로또 행운을 얻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주공 8-1블록 45평형에 당첨된 정모(49세. 과천 거주)는 “이런 행운이 올 줄 몰랐다”라며 “앞으로 꼼짝 않고 판교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기뻐했다. 다만 그는 또 “2억원 이상 넘는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낙첨자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유모씨(38)는 "판교만 믿고 내 집 마련을 미뤄왔는데 허탈하다"며 “이제 판교 못지 않은 물량을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아예 기존 주택을 마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시부터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당첨자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위치를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오후부터는 붐빌 것"으로 예상했다. 판교 모델하우스는 1주일간 당첨자에게만 공개된다.

동양생명이 공급한 판교 중형 임대아파트는 낮은 계약금과 파격적인 대출조건을 마련해 화제다. 

판교 중형 임대아파트인 동양엔파트의 41평형 당첨자 396명은 임대보증금 4억4600만원의 10%인 4500만원 가량을 계약금으로 내면 된다. 중대형 분양아파트의 초기 자금 부담이 2억원 선이란 점을 고려할 때 계약 부담이 매우 적은 것이다.

동양생명측은 파격적인 대출조건도 제시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신용대출 상품을 마련하고 개인 신용도에 따라 나머지 10%의 계약금(2차)과 중도금 40% 등 임대보증금의 최대 50%를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에 본점을 둔 토마토저축은행과 서울의 신민저축은행은 국민주택채권 매입자금과 계약금의 100%까지 대출해 준다. 금리(연 9.2%)가 다소 높고 대출 기간이 12개월이지만 입주 때까지 대출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