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6.04.14 11:18:05
당분간 강보합. 2-3년 후 전망은 엇갈려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강남 집값은 꼭짓점에 근접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정부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시장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나 연초와 같은 급등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은 강보합세가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2-3년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다. 대세하락 기조로 간다는 쪽과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꼭짓점이 얼마 안 남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참여정부의 확고한 의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수요감소 ▲금리인상 기조 등을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30지방선거나 내년 대선전후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참여정부 임기내에는 강남권을 잡기 위한 규제책들이 계속해서 나와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집권초기 집값은 보통 소강상태를 보여왔다"면서 "강남권 가격안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수급불균형 문제도 2008~2009년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나 강북뉴타운, 판교신도시 등에서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점차 완화되고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본의 경우 버블경제 이후 금리가 인상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4분의 1로 폭락했다"면서 "부동산 규제책과 함께 금리인상 기조가 강남권 투기수요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강남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폭탄돌리기가 끝나면 게임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면서 "아직은 정책효과를 판단하기 이른 시기이며, 일관성 있게 정책을 2~3년간 추진하면 강남 집값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급불균형 지속 ▲규제효과 미흡 ▲강북지역 상승가능성 등은 강남 집값의 지속적인 상승동력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품귀현상을 빚는 재화가격(강남아파트)이 올라가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런 원리"라면서 "정부도 수급불균형이 강남급등의 근본 원인인 것을 잘알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강세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한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각종 세금과 대출제한 등으로 강남수요를 억제시키고 있지만, 강남권에 진입한 중대형 아파트 보유자들의 경우 대부분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강남의 대기수요 역시 가격하락을 유도할 만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 114전무는 "강남권이 안정세를 찾더라도 강보합권에 머물면서,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권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