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현종 기자
2001.05.02 12:55:08
[edaily] 정찰기 추락사건으로 고조됐던 중국과 미국간의 긴장감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간 듯 하다. 중국과 미국의 해커들이 양국 정부와 기업의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해커 그룹인 중국해커연합(Honker Union of china)이 미 백악관, FBI, NASA 등을 포함, 적어도 8곳의 미 정부 사이트를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해커들이 37개의 미 웹사이트를 공격한 반면 미국 해커들은 중국 웹사이트 350개를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해커연합 등 중국의 해커들은 지난달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공중충돌에 대한 보복으로 취약한 미국 사이트를 중심으로 해킹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난 27일 밝혔었다.
필라델피아 시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에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미국의 제국주의를 타도하라"는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이 같은 해커들의 공격은 미국 전투기의 벨그라드 중국 대사관 폭격 2주년 기념일이 되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관료들은 해커들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가 경미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에서 중국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으로 구속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