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신임 사장 '안갯속'…전임 김헌동은 "시민운동가로 제역할"
by남궁민관 기자
2024.11.24 18:22:31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오는 25일까지 지원서 접수
김헌동 전 사장 "응모 않겠다…시민운동 전공 살릴 것"
유창수 서울시 부시장 등 하마평…가능성 낮다는 평가
市역점 사업 다수…전현직 간부 등 후보군 윤곽 관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 모집 공고가 오는 25일 마감을 앞두면서 후보군 면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SH공사를 이끌었던 김헌동 전 사장이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췄던 서울시 전현직 간부들이 이름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신임 사장 지원서 접수를 마무리 짓고, 서류심사를 거쳐 다음달 2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가 이를 통해 2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1명을 내정,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는 수순이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개월여 가량의 시간이 걸릴 전망으로, 신임 사장 최종 임명까지 현재의 심우섭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공모 참여 가능성이 언급됐던 김 전 사장은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임기 말에도 공식 석상에 종종 올라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굵직한 개발사업에 SH공사의 참여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면서 연임 또는 재임용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터다.
이와 관련 김 전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3년간 SH공사를 이끌면서 ‘분양원가 공개’, ‘반값 공공주택’, ‘후분양제 확대’ 등 12대 개혁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SH공사 사장을 맡기 전 20여년간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전공을 살려 이같은 정책들이 잘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가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모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전 사장의 공모 불참으로 SH공사 신임 사장 후보군은 더욱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현재 하마평마저 드물어 유력한 후보군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나마 오 시장의 오랜 측근으로 잘 알려진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이광석 서울시 전 정책특보 등이 거론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SH공사가 신혼부부 장기전세인 ‘미리내집’, ‘리버버스’ 등 한강 수상 및 수변 개발 사업, 대관람차를 비롯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서울시 역점 사업을 다수 맡고 있는 만큼 오 시장과 합을 맞춘 서울시 전현직 간부들이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도 언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공사나 공단은 취업심사제도를 운영하는데, SH공사는 그 대상 기관이 아니어서 퇴직 공무원도 자유롭게 공모에 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공사의 신임 사장 지원자격은 지방공기업법 60조 및 공사 정관 14조가 정한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토지의 취득·개발·공급, 주택 등 건설·공급·관리, 부동산 개발업, 주거복지사업 등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 보유공모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