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게 번다"…강남 '분상제' 청약 열풍

by이윤화 기자
2024.09.30 09:36:42

강남 '분상제' 청약 경쟁 치열
시세 대비 수억원 가량 낮은 분상제 아파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평균경쟁률 257대 1
연내 추가 분양 앞둔 강남 분상제 단지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실제로 올해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 강남 3구에서 공급된 총 5개 단지, 1065가구(일반공급) 청약에 총 27만 3704명이 신청, 1순위 경쟁률이 평균 25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5.81 대 1이었다. 강남 3구의 분양 경쟁률이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더 치열하다는 의미다.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분상제)’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된 것이 높은 경쟁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당첨되면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차액을 얻을 수 있어 ‘로또 청약’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시세 차익 목적의 수요자까지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분양된 ‘디에이치 방배’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며 1순위 최고 2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의 ‘방배그랑자이’는 올해 7월 28억원에 거래된 반면, ‘디에이치 방배’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9억원 후반에서 22억원 초반으로, 최대 8억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됐다.



7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 분양가는 20억원대 초반부터 책정됐다. 인근 단지 매매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여기에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 전용 59㎡ 분양가는 17억원대로, 인근 단지의 같은 평형대보다 10억원가량 낮았다.

강남 3구 내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10월 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분양일정은 9월 26일 입주자모집공고, 10월 8일 특별공급, 10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18일 당첨자발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8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0월 서울특별시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세대 규모다. 이 중 전용 43~104㎡ 589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또한 DL이앤씨와 삼성물산은 연내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아크로 리트카운티’(DL이앤씨)와 ‘래미안 원페를라’(삼성물산)도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