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폭주 두고볼 수 없어 원구성 결단…정쟁 아닌 정책 경쟁하자"

by경계영 기자
2024.06.25 09:36:51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정점식 "정책 비전 제시…입법·의정활동 실천"
성일종 "우원식, 국회를 범죄자 생존 장 만들어"

[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더 심기일전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입법과 의정활동으로 실천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대 야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와 작금의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7개 상임위원장직을 맡기로 대승적 결단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는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데 따라 정 의장의 주재로 진행됐다.

정점식(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정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정 의장은 “수적 열세지만 싸우더라도 원내에서 상임위원회 들어가 폭거에 맞서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원 구성 파행의 단초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운영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데서 비롯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민생이 어렵고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국민이 준엄하게 명령하는 협치 정신을 회복해야 하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도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전향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완장 찬 민주당의 독재를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 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했다”고 언급했다.

성 총장은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전날 ‘여야 중간에 서있는 것이 중립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국회의 민주적 절차가 뭉개지고 자랑스러운 관행이 무너져도 우려의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듯, 선배들이 만든 견제와 균형의 여야 관계를 아예 깨버렸다. 그렇다면 국회의장이 왜 필요한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81석에 불과했지만 우리 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했고, 19대 국회에서도 우리 당이 다수당이었지만 민주당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지키도록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갔다”며 “선배 의장들은 왜 인내하면서 중재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도록 헌신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성 총장은 “완장놀음하는 법사위원장을 보고도 따끔한 말 한마디 못하는 국회의장이 됐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정치의 장이 아니라 범죄자의 생존의 장으로 만든 게 우원식 의장”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눈치만 보지 마시고 국회의장답게 국회를 운영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