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멀어진 '8만전자'…삼성전자, 9거래일 만 하락[특징주]

by이은정 기자
2024.01.03 09:26:02

장중 1.51% 하락하며 7만8400원 기록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사진=AFP)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8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장 초반 1%대 하락하고 있다. 9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51%) 하락한 7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지만, 이날 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움직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 하락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해 기술주 약세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3.65% 급락했다.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반도체 장비기업 ASML에 대해 중국에 노광장치를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분 취소했다. 이는 네덜란드, 일본, 미국의 국가 안보 당국자들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뒤 나온 조치 중 하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날 국내 증시에서 수급이 집중되며 대장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 업종은 네덜란드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빌미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에 차익실현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자심리가 과열되고 간밤 미국 금리 급등, 나스닥 약세를 감안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2개월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모멘텀 등 양호한 펀더멘털 환경에 관심을 두는 게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