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 연극으로 만난다

by장병호 기자
2019.04.12 09:01:03

도시화 과정 속 소시민의 상실감 그려
극작가 윤성호 각색, 신유청 연출
내달 1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 콘셉트 이미지(사진=두산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창동 감독의 단편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두산아트센터는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오는 5월 14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1992년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한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아파트 건설 공사장 바닥에 질펀하게 깔려 있는 똥처럼 평온한 삶에 감춰져 있는 우리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생긴 평범한 소시민의 빈곤, 상실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연극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18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던 극작가 윤성호가 각색을 맡았다. 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모두가 어딘가 끊임없이 달려가야 하고 달려가고 있다”며 “우리가 달리는 동안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출가 신유청이 원작의 부조리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담아낼 예정이다. 신 연출은 “이번 공연이 우리에게 삶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신록, 이지혜, 박희은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 2019-아파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아파트를 주제로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두산아트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