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황 좋아져도 LG디스플레이 신중하게 접근해야-하이
by최정희 기자
2018.08.29 09:00:2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LCD업황이 개선되더라도 LG디스플레이(034220) 주식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종전보다 3000원 올렸으나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LCD업황이 단기적으로 최악의 국면을 탈피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하반기 실적 추정치와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하이투자증권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4000억원, 7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개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이르면 올 하반기 TV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며 “LCD 업황 측면에서 여전히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상반기 LCD TV 판매가 상당히 강했던 만큼 하반기 수요 회복세가 상반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내년 중대형 LCD 공급 증가율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LG디스플레이의 LCD의 OLED라인 전환 규모가 OLED 1개 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월 약 70~80K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LCD TV 패널 부문의 상각전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현금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매년 순차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4분기부터 월 60K규모의 중국 광저우 공장 신규 OLED TV 라인 가동이 예정돼 있어 국내 라인을 한번에 대규모로 전환할 경우 2020년 신규 OLED TV 캐파가 월 70K보다 과도하게 늘어나 가동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대형 LCD 공급 증감율 추정치는 약 8%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나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LCD업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강한 LCD TV 패널 가격 방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신규 캐파 가동이 이어질 경우 LCD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