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언론계 자율 판단에 따른 뉴스 제휴 평가 제안

by김관용 기자
2015.05.28 09:26:46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제휴 정책으로 전환 발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네이버(035420)와 다음카카오(035720)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사 공동의 뉴스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하고 언론계 자율 판단에 의한 뉴스 제휴 평가를 골자로 한 새로운 뉴스 제휴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뉴스 정책 개선을 위해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 ‘(가칭)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설립과 이를 통한 제휴 심사가 필요하다는게 골자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평가위원회가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신규 뉴스 제휴 심사를 진행하고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가위원회가 포털 뉴스제휴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자격 심사를 하게 되면 양사는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뉴스 제휴 여부를 결정한다.

포털이 자율적으로 진행해왔던 뉴스제휴 심사기능과 관련해 공적, 사회적 책임을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인터넷신문사 6000여개를 포함한 1만8000개다. 이 가운데 약 100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가 다음카카오 및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다. 양사가 언론사에 뉴스 정보제공료를 제공하는 제휴 매체는 양사 합쳐 14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 매체다. 이에 대해 ‘극소수의 매체들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견부터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이 반영돼 있다’는 의견까지 양극단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제휴신청에서 탈락하거나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 언론사는 뉴스제휴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기업에서는 일부 매체가 검색제휴가 통과되고 나면 악의적 기사를 작성해 광고비를 요구한다며 포털에 언론사와의 계약해지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기사반복 재전송, 동일키워드 반복 등 ‘어뷰징’성 기사가 증가하면서 기사 질이 떨어지고 저널리즘이 상실됐다고 비판한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제휴평가가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해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언론계에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구성을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휴 정책의 첫 시작으로 양사는 대표적 언론 유관기관들에게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양사는 준비위원회에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식 등 제반사항을 준비위원회에 일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 및 다음카카오의 뉴스검색제휴와 뉴스제휴 자격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여부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도 심사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독립적인 평가정책을 요구하는 만큼 양사는 준비위원회 출범을 지원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적 보완책이나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만, 평가위원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양사의 제안으로 평가위원회 출범 시까지 뉴스제휴 관련 프로세스는 잠정 중단 된다. 기존 포털사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양사는 새 평가위원회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