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 뒤 강보합…'숨고르기'

by안혜신 기자
2015.01.21 09:20:1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2거래일 연속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간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전세계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데 따른 양적완화(QE) 기대감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27포인트(0.17%) 오른 1921.5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종가기준 지난 12일이후 7거래일만에 1920선 위로 올라섰다.

시장의 관심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ECB 통화정책회의에 쏠려있다. 특히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마이너스(-)0.2%를 기록,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고조된 점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간밤 IMF가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3.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점은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한 점은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3달러(4.72%) 하락한 배럴당 46.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다시 한번 유가하락 피해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75% 하락 중이며, 현대중공업(009540)도 0.98% 내리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만이 4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도 49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3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전날에 이어 1%대 상승세를 기록중인 한국전력(015760)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업이 0.76% 상승 중인 것을 비롯해 은행(0.7%), 금융업(0.51%), 음식료품(0.47%), 보험(0.42%), 운수창고(0.39%)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업종은 서비스업(0.32%), 유통업(0.3%), 운수장비(0.16%), 의료정밀(0.14%)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업종이 오르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SK하이닉스(000660)가 2.34% 급등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제일모직(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강세다.

반면 전날 2%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29%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SK C&C(034730), LG전자(06657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내리고 있다. 특히 삼성SDS(018260)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재차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0.4%(1000원) 하락한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1포인트(0.38%) 오른 584.48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