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또 실언?…일본서 '성차별성 한마디' 구설

by연합뉴스 기자
2013.12.08 21:06:55

(서울=연합뉴스) 잦은 말실수로 악명 높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일본 순방 중에 내뱉은 ‘성차별’ 성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도쿄 소재 한 인터넷 업체를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이 이 회사 여성 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첫 마디는 “남편들은 당신들이 종일(full time) 일하는 것을 좋아하느냐”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동행한 미국 취재진에 의해 이런 사실이 처음 알려진 이후 일본의 한 방송사가 당시 동영상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바이든은 미 정계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CNN방송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 ‘크로스파이어’(Crossfire)에 출연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 발언을 두고 “바이든의 대여성전쟁”이라고 비꼬았고,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저마다 트위터와 이메일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퍼날랐다.

이전에도 실언을 종종 해서 문제가 되어온 바이든 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순방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실수가 나와 파장이 더 크다고 WP는 보도했다.



게다가 바이든 부통령의 이 업체 방문은 일본 사회에 여성의 사회활동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여성 인권 향상을 주요 대외 정책의 하나로 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바이든 부통령 방문을 통해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부의 여성 일자리 확대 정책에 힘을 싣고자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업체 방문에는 캐서린 러셀 국제여성문제 무임소대사와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 등이 동행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발언이 지나치게 공격받자 CNN 제이크 태퍼 기자는 첫아이를 낳으면 일을 버리는 직장여성의 문제를 풀려는 노력이라고 이번 업체 방문의 목적을 설명하고 그저 해당 언급이 말실수로만 비치게끔 한 자사의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일본 현지 언론이 전하는 통계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70%는 결혼하기 전에는 직장을 다니다가도 60% 이상이 첫째 아이를 가진 이후에는 직장을 그만둘 만큼 일본 여성들은 열악한 직업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