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한진해운, 현대상선 유동성 확보에 비상

by류성 기자
2013.11.17 19:00:00

동부, 창사이래 최대 사업구조조정 실시
성장일변도에서 사업 안정화 최우선 전략으로 선회
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제철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매각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한규란 기자]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동부그룹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이 대대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무리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며 “앞으로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주력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동부는 이번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동부하이텍(000990)과 동부메탈,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 동부발전 당진 등 상당수 알짜 기업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그룹 오너인 김준기(사진)동부그룹 회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 1000억원 가량을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키로 했다.


동부는 이 자구안을 통해 2015년까지 약 3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현재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그룹의 차입금 규모를 2조9000억원대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재 269%에 이르는 그룹의 부채비율도 170%까지 내려갈 것으로 동부는 예상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 동부는 사업 확대와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면 앞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달라진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동부는 이번에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동부하이텍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향후 동부의 전자사업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대우전자를 인수하는등 동부를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키우겠다는 의욕을 다져왔다. 동부하이텍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또다른 매물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냉연 생산을 전문으로 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800억원 가량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동부메탈은 정련 합금철 분야 세계 2위일 정도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내년 착공 예정인 동부발전 당진은 국가적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인수 업체가 몰려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011200)은 돈되는 자산매각 및 영구채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유동화 △비주력 전용선 매각 △터미널 지분 매각 △여의도 사옥 매각 △해외 부동산·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현금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중인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성사시킬 방침이다.

현대상선(011200)도 내년 초 완성을 목표로 1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계획을 짜고 있다. 보유중인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50%와 컨테이너 박스, 비주력 선박 등 자산을 팔고 영구채를 발행해 현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