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구경민 기자
2011.02.17 09:32:49
2007년 설정된 물 펀드, 현재 설정액 `반토막`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 회복 유난히 `더뎌`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 그는 마치 자기가 대동강 물을 독점해 팔고 있는 것처럼 연출을 하고 이를 본 한양 상인들이 대동강 물 흥정에 나서게끔 해 거금을 챙겼다고 한다.
두둑한 배짱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봉이 김선달식 `성공 스토리`는 우리 나라 생수 개발의 역사로 이어진다.
1994년 먹는 샘물이 국내에 공식적으로 판매됐고 1999년 1200억원대였던 이 시장은 지난해 45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매년 10%씩 꾸준히 성장해왔다.
`물도 돈이 된다`는 인식은 펀드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05년. 물 펀드는 해외펀드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제도를 틈타 집중적으로 출시됐다.
하나의 테마 펀드로까지 부각됐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물 펀드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도 2년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선보인 `산은S&P글로벌워터`, `삼성글로벌Water`, `한국투자워터`,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 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15%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이 28%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또 해외주식형 펀드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이 -8%인 것과 비교해도 부진하다.
또 2009년 당시 2000억원에 달했던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Water`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1300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2009년 44억원에 달하던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 펀드의 설정액도 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