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해외시술 논란, 네이처에도 소개

by천승현 기자
2010.12.06 10:58:27

네이처 12월호, `한국인 죽음이 의문을 촉발시켰다` 게재
日복지부 및 美연구진 `부정적인 의견` 실어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알앤엘바이오(003190)의 줄기세포 해외시술에 대한 논란이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에서도 소개됐다.
 
네이처는 일본 보건당국과 줄기세포 연구진들의 말을 빌려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해외시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쳐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는 12월호에 `한국인의 죽음이 의문을 촉발시켰다(Korean deaths spark inquiry)`는 제목의 뉴스를 통해 국내에서 불거진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해외시술 논란을 조명했다.

이번 논란은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최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알앤엘바이오가 식약청의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치료제를 중국과 일본에서 메디컬 투어 형식으로 환자들에게 투여했다가 2명의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보건당국은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알앤엘바이오는 위법행위가 없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처는 `줄기세포치료제는 의약품이어서 허가받지 않으면 환자에게 투여해서 안된다`는 보건당국의 입장과 `줄기세포는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의약품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안된다`는 알앤엘바이오의 시각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의 환자들도 알앤엘바이오를 통해 줄기세포치료제의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네이처가 지난 2009년 미국에 문을 연 알앤엘바이오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만난 `줄기세포 컨설턴트`는 "미국으로부터 130명을 포함 총 1만명의 환자가 알앤엘바이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의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줄기세포 시술의 구체적인 가격도 제시했다.

특히 네이처는 일본 복지부 및 줄기세포 연구진들의 의견을 인용,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치료제의 투여는 위험하다`는 시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노부요시 타니 일본 복지부 연구개발부 재생의학팀장은 "일본에서 기업들은 줄기세포치료를 하기전에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가 일본에서는 줄기세포 시술행위가 의료기술로 인정한다는 주장과 다른 것이다.

올리버쿠퍼 하버드대 신경재생 연구센터 줄기세포 연구소장은 "자연분화 지방세포 유래 줄기세포를 파킨슨병의 치료용 세포 형태로 만드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비현실적이다"며 줄기세포치료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