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비용 놓고 신세계·CJ와 분쟁(상보)

by김보경 기자
2010.06.22 10:15:56

삼성생명, 주식 매각대금서 상장비용 73억씩 빼고 지급
신세계·CJ "생명에 이의제기..법적 대응도 검토"
삼성생명 "원만한 협의점 찾을 것"

[이데일리 이성재 김보경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증시 상장 비용을 놓고 친족 주주사인 신세계(004170)·CJ(001040)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 과정에서 들어간 총 653억원의 비용과 관련, 삼성생명이 수혜자 부담원칙을 들어 신세계와 CJ에게 각각 73억원씩 비용을 할당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CJ는 22일 "삼성생명이 주식상장으로 들어올 자금중 73억원을 상장비용으로 떼고 지급했다"며 "이에 대해 문제제기했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신주 발행 없이 채권단, 신세계, CJ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4400만주를 구주 매출방식을 통해 증시에 상장했다. 신세계와 CJ는 각각 500만주씩을 공모가 11만원에 매각해 총 55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장 비용 부담 명목으로 73억원씩 공제한 5327억원이 입금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 상장은 신주발행 없이 구주 매출로만 이뤄져 기존 주주들이 수혜를 본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상장비용을 구주 매출 비율에 맞춰 주주들에게 분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