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국내에서 벌써 예약판매?

by함정선 기자
2010.06.21 10:51:44

네이버에 아이폰4 예약판매 카페 등장..KT 직원이 개설
"할당물량 소진 위한 준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4`의 물량부족으로 국내 출시 날짜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KT(030200)의 한 직원이 인터넷에서 아이폰4 예약판매 접수를 받아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네이버에 `아이폰4G 예약판매`라는 이름의 카페가 생겨났다. 카페 개설자는 KT 마케팅단 소속이라고 자신을 밝히고 "전국에서 아이폰4를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다"고 공지하며 예약접수를 받았다.

또한 카페 운영자는 "전국 지점과 지사에서 아이폰4를 공식 개통할 수 있고, 5만원 상당의 가입비와 채권보증료가 무료"라고 설명했다. `KT 공식 공지사항`이라는 단어를 사용, KT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4의 국내 출시 날짜는 7월 8일로 예정돼 있으나 미국과 영국 등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 출시 날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KT 역시 아직 공식적인 예약판매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KT에 확인한 결과 이 카페는 강원도에 있는 한 지사의 직원들이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할당된 물량소진을 위해 예약판매라는 이름으로 가입자를 미리 확보하려고 만든 것이다.



카페에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하니, 이 직원은 "7월 말쯤 아이폰4가 나올 텐데 나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물량을 확보해 이를 전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사별 할당된 양이 있는데 미리 신청서를 써놓고 다른 지사보다 먼저 제출해서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현재 카페 예약판매 신청 게시판에는 1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약판매를 신청했다. 게시판 외 쪽지를 통해서도 예약판매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예약판매 신청자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KT의 공식 일정이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예약판매가 사용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지와 달리 이 지사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개통도 해당 지사를 통해서만 해야한다.

게다가 이 직원과 직원이 소속된 지사는 아이폰4를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다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 본사도 아직 알지 못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이 직원은 아이폰4 예약판매를 위해 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현재 가입한 통신사, 주소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