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종훈 기자
2009.02.03 10:40:37
한달간 보험료 100만원 받아 보험금 138만원 내준 셈
"설립 5년돼 회수불능 구상채권·미보고손해액 반영"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지난해 12월 무려 137.9%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 손해율 137.9%`의 의미는 보험사가 한달간 계약자로부터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37만9000원을 내준 셈이라는 것.
보험료(배)보다 내준 보험금(배꼽)이 38%나 많았다는 뜻이므로, 적어도 12월엔 큰 적자를 봤다는 얘기가 된다. 일부 차보험사가 지난 2005년 100%초반대의 월 손해율을 보인 적은 있지만 130%후반대는 유래가 없는 수치다.
에르고다음 관계자는 3일 "그간 반영하지 못했던 회수불능 구상채권과 손해발생액을 12월에 일시 반영하는 바람에 손해율이 13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발 신설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그간 쌓인 보험통계가 적어 업계 평균 구상채권 회수율 등을 사용해왔다.
그는 "보험사 설립 5년이 되면 실제 회수불능 구상채권액과 손해액 등을 반영해야 하는 보험업감독규정(제6-17조)을 따른 결과"라며 "이 같은 일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시적 요인을 빼고 보더라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손해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 회계연도 3분기(작년 4~12월) 자동차보험 통계를 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14개 전체 자동차보험사중 유일하게 누적손해율이 80%를 넘은 86%를 기록했다.
같은 직판계열 보험사인 교보악사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지난해말 누적손해율이 각각 77%와 74.3%인 점을 보더라도 상당히 높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이에 따라 올해 사업비와 경상비 등 대대적인 경비절감을 실시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