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수뇌부 수사 속도 낸다

by이진우 기자
2008.02.15 12:11:37

김인주 사장도 소환통보.."이건희 회장 조사 빨라질 수 있다"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중인 특검팀이 삼성 그룹 핵심 수뇌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특검 관계자는 15일 "이학수 부회장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도 조사를 받으러 올 것이라고 밝혀 이미 소환을 통보했음을 시사했다.

이건희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어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란 것이 원래 계단으로 차근차근 올라갈 수도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는 만큼 어떻게 수사가 진행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예상한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조사한 이학수 실장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모두 연관돼 있는 인물이어서 특정 부분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가운데 영장이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재청구 하겠다"며 추가 영장신청도 시사했다.
 
특검팀이 전날 발부받은 국세청 압수수색 영장에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는 포함됐지만 특검팀이 신청한 부동산 거래내역이나 전환사채, 스톡옵션 같은 주식 변동내역이 담겨있는 개인별 국세청 DB자료의 접근은 허락되지 않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등 전현직 임직원들과 국제갤러리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실시된 삼성전자(005930) 본사 압수수색도 계속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당히 비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