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산불 재발화…헬기 2대 투입·진화율 50%

by임정요 기자
2025.04.12 14:51:17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산림 당국이 헬기 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화율은 50%로 알려졌다.

12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께 고성군 현내면 대강리 남측 비무장지대에서 진화된 산불이 7여시간 만인 오늘 오후 2시 40분께 재발화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10일 오후 5시 4분께 북측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번졌다.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발생한 탓에 현재 인력과 장비를 투입한 진화 작업은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와 산림 당국에 따르면 최초 산불에 헬기 2대를 투입해 14시간만에 진화했지만 7시간만에 재발화했다.

산림 당국은 군 협조를 받아 산림청 헬기 1대와 임차 헬기 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북측지역을 포함한 진화율은 50%로 추산된다.



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진화 헬기(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날 충청남도 보령시 주교면 야산에서 묘지 관리인의 담배꽁초로 산불이 일어 묘지 9기 소실됐다. 서울시 관악산 자운암능선 부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차량 14대, 인력 49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국내 각지에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기해진다. 지난 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덕·영양까지 번졌고 진화 후에도 재발화가 이어져 서울의 약 75%인 4만5167헥타르(㏊)의 산불영향구역(피해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1986년 산림청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단일 산불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영남지역 산불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8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산불 피해 구제를 위해 모인 국민 성금이 11일 기준 1328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