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밈코인 사용설명서 외
by김현식 기자
2024.12.04 05:30:00
△밈코인 사용설명서(김가영|264쪽|여의도책방)
온라인상 유행을 타고 만들어지는 밈(meme) 코인의 모든 것을 다루며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트렌드 파악을 돕는다. 밈 코인이 어떤 양상으로 발전해 왔는지, 왜 젊은 투자자들이 열광하는지 등을 짚으며 일본의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건 ‘도지코인’ 등 주요 밈 코인의 특징과 투자 시 유의점을 설명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밈 코인 시장의 미래도 예측해본다.
△특허 존중 사회(백만기·전기억|300쪽|타커스)
국내외에 알려진 유명한 특허소송 사례를 도면을 활용해 소개하며 특허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는 책이다. 기술 혁신에 힘을 싣는 특허 정책이 국가의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경제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강력한 특허보호 정책 마련과 산업계의 직무 관련 발명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특허 존중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생각의 음조(한병철|184쪽|디플롯)
‘피로사회’,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등 독창적 사유와 문학적 문체가 돋보이는 책들로 주목받아 온 철학자 한병철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국은 물론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저자의 강연을 통해 그가 펴낸 책들을 관통하는 사유의 궤적을 따라간다. 희망이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화해와 연대로 이끈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오선민|488쪽|북드라망)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첫 작품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최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11편의 작품을 통해 사물이나 현상에 영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정령신앙)에 주목한다. 저자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대상을 인간에 한정할 것인지,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시선을 확장할 것인지 묻는다.
△몰락의 대가(티모시 브룩|336쪽|너머북스)
17세기 중국 명나라를 붕괴시킨 핵심 원인이 정치와 행정 실패가 아닌 기후 문제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명나라 말기 한파와 가뭄, 돌풍, 지진 등으로 인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제와 사회 체제가 무너진 것이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명나라, 청나라, 만국 시대의 지방지, 수필, 일기, 회고록 등 약 3000점의 자료를 분석해 물가와 기후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실버타운 사용설명서(이한세|640쪽|골드북스)
전국 실버타운 34곳을 직접 방문해 입주보증금, 월 생활비, 시설, 입주민 분위기 등 주요 정보를 분석·정리했다. 실버타운의 개념부터 분양형과 임대형의 차이, 보증금 반환 제도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질의응답 형태로 담았다. 겉은 화려하지만 운영이 부실한 곳과 작지만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가 돋보이는 실버타운을 구별할 수 있는 팁도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