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편의점 ‘대목’ 온다…‘빼빼로데이’ 마케팅 진검승부

by김정유 기자
2024.10.27 17:11:38

CU, 빼빼로데이 기획상품 100여종 기획
‘리락쿠마’와 단독 협업상품 20종 출시
GS25·세븐일레븐도 캐릭터 기획상품 준비
3대 이벤트 중 매출 1위, 하반기 최대 기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편의점들이 업계 3대 이벤트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맞아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 남녀노소 주고받을 수 있는 빼빼로데이 특성상 여느 이벤트보다 편의점 매출 증대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특화 기획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빼빼로데이용 캐릭터 기획 상품들. (사진=BGF리테일)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다음 달부터 빼빼로데이용 기획 상품 100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날’이란 의미를 포함한 ‘빼빼락(樂) 페스티벌’ 콘셉트를 내세울 방침이다. 주요 키워드는 캐릭터다.

CU는 이번 빼빼로데이에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IP) 캐릭터인 ‘리락쿠마’와 단독 협업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락쿠마 캐릭터가 그려진 에코백, 키링, 파우치 등 20여종이다. MZ세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귀엽고 실용적 상품 중심으로 구성 중이다.

카카오 이모티콘 인기 캐릭터 ‘몰티즈앤리트리버’와도 협업해 기획 상품 5종을 출시하고 ‘노티드 도넛’과 협업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협업 상품들의 가격대는 대부분 1만~3만원대다. CU는 다음달 8일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통해 빼빼로데이 라이브방송도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빼빼로데이는 하반기 편의점의 가장 큰 행사여서 차별화한 행사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며 “리락쿠마 등 글로벌 IP와 협업한 기획 상품들로 MZ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 때 자체 캐릭터 ‘무무씨’를 활용한 기획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증정행사와 배달·픽업 전용 행사, 선물하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포켓몬스터’를 포함한 빼빼로데이 겨냥 캐릭터 기획상품 100여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2022년에도 ‘포켓몬 빼빼로’로 큰 매출 증대를 이뤄낸 적이 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협업상품 출시와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빼빼로데이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업계의 3대 대목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을 주는 화이트데이 매출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 몇년 새 빼빼로데이가 치고 올라오며 매출 1위 이벤트로 도약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추석과 설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이벤트 중에선 빼빼로데이가 매출 1등”이라며 “빼빼로데이는 남녀노소 모두 서로가 가볍게 선물하는 문화여서 당일 일 평균 매출이 1.5배~2배 가량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1000원대에 불과한 빼빼로를 1만원대 이상으로 단가를 높일 수 있어서다. 또한 젊은 고객층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 상품이다보니 재고 소진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들이 과거 대목 중 하나였던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의도적으로 자제하면서 하반기에 빼빼로데이에 더 전략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며 “편의점 업계가 폭염이 이어진 3분기 실적 우려가 있어 4분기의 주요 대목엔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