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선거, 윤화섭 시장 연임 관심 속…여·야 경쟁 뜨거워

by이종일 기자
2022.03.18 09:39:05

민주당, 윤화섭·제종길·송한준 등 출마…당내 경선 치열할 듯
국힘, 이민근·김석훈·홍장표 후보 등록…"대선 승리 이어가자"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역대 연임 시장이 없었던 경기 안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화섭 시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안산의 표심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 향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지층 결집을 통한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1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화섭 안산시장은 민주당 경기도당에 6·1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공천 심사를 벌인다.

민주당에서는 윤 시장과 함께 제종길(66) 전 안산시장, 송한준(62)·원미정(50·여)·장동일(63)·천영미(57·여)·김현삼(55) 도의원, 김동규(54) 안산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양근서(54) 전 안산도시공사 사장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출마자가 많은 만큼 당내 경선도 치열할 전망이다.

윤 시장은 임기 중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상록수역 유치, 카카오·KT·세빌스코리아 데이터센터 3곳 유치, 대학생 본인 부담 반값등록금 지원, 저소득층 노인 버스요금 지원 사업 등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윤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발생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최근 벌금형(90만원)을 선고받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 시장 측 관계자는 “임기 동안 추진한 여러 사업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 시민의 호응이 크다”며 “정치자금법 사건은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이 나와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고 재선 도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며 “벌금형은 당내 경선이나 본 선거 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연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제종길 전 시장은 지난 선거 때 윤 시장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설움을 딛고 재선에 도전한다. 시장 때 기후위기 대응 숲의 도시 사업, 대부도 마리나 항만 유치 등을 추진한 제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안산 르네상스’를 비전으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송한준 의원 등 출마 예정인 도의원들도 자신의 의정 활동 성과와 강점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안산은 민선 시장 선거가 시작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7번의 선거 중 5번을 민주당 후보가 당선했고 2번만 국민의힘측이 승리했다. 해당 기간에 안산에서 재선 시장은 있었지만 연임은 1차례도 없었다. 국민의힘은 안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득표율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낮았지만 전국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번 선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국힘에서는 이민근(53)·김석훈(62) 전 안산시의회 의장, 홍장표(62) 전 국회의원이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정택(53) 안산시의원, 박주원(63) 전 안산시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민근 예비후보는 안산의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내걸었다. 또 학생 교육을 강화하고 2030 청년에 대한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을 모으고 있다.

김석훈 예비후보는 대부도 대기업 유치, 반월공단 첨단산업화, GTX-D 조기 착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만들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주원 전 시장은 최근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 사건 때문에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박 전 시장 측은 “별일 아니다. 잘 해결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영향도 있고 유권자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을 잘 준비하면 안산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