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흑자 앞둔` 쌍용차, 美·中·러시아·인도 4대국 눈돌린다

by신정은 기자
2016.09.18 14:03:11

이르면 올해말 러시아 솔러스에 납품 재개
中내륙 현지 업체와 제휴…전기차 개발 전망
美진출 위해 사명 변경 검토…印마힌드라에 기술 전수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영국 남부 에일즈베리에서 현지 언론을 초청해 티볼리 에어(수출명 XLV) 론칭행사 및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쌍용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대륙을 중심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방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재진출 준비를 마친 싸용차는 현재 판매 시기를 조율 중이다. 쌍용차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40%에 달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3월 납품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재진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과거 협력사였던 러시아 자동차 생산업체 솔러스를 통해 납품을 재개할 예정이다. 시기는 이르면 올해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재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최대 시장이었던 러시아를 공략해 동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한 현지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쌍용차가 ‘SIV-2’(프로젝트명) 기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계획에 맞춰 이를 함께 생산하는 방향으로 진출을 모색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동부 연안이 아닌 내륙지역에 있는 다수의 현지 조립공장과 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현재 중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생산기반이 없어 50%에 달하는 각종 세금을 내고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3월 올해 안에 중국 시장의 밑그림을 내놓고, 2018년께 진출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가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 건 구조조정 등으로 어두운 시기를 끝내고 연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릴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쌍용차가 현재 FTA가 체결된 시장 중에 유일하게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 미국이다. 쌍용차는 러시아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2019년말께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모회사인 마힌드라에 기술 이전 방식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저가 소형차에 집중하고 쌍용차는 고급 SUV 모델 위주로 공략하는 전략이다. 첫번째 모델로는 티볼리가 논의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