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막말공무원, `10여년 전에도..` 왜 뒤늦게 알려졌나
by박지혜 기자
2014.09.05 10:14:5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서울시의회의 한 수석전문위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과 막말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4일 감사관실에 행정자치위원 소속 박모(57)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박씨가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수시로 하고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회는 그 진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회 방문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선물을 박씨가 부당하게 빼돌렸는지도 확인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지난 1996년 채용된 박씨는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지낸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서울시 소속이다.
박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 그동안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많았으나 피해자들은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자랑했던 그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시의회와 서울시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씨가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도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고,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박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서울시의회는 박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박씨는 조사가 시작되면서 연락 두절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