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훈련 일정 北에 통보… 24일부터 진행

by최선 기자
2014.02.10 10:30:00

북한에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 강조
이산가족 상봉 앞두고 영향 줄지 관심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가운데, 한미연합군 사령부는 지난 9일 북측에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2012년 3월 실시된 독수리 연습에서 미군 팔라딘 자주포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올해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 연습(Foal Eagle) 일정을 북한에 통보했다.

한미연합사는 10일 “지난 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군에게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하고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연습임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약 5200명으로 이 중 약 1100명은 해외에서 증원된다. 한국군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미연합군은 오는 24일 키 리졸브 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키 리졸브 연습은 매년 시행되는 연합·합동 지휘소 연습(CPX)으로 훈련은 다음달 6일까지 예정돼 있다. 가상 상황을 전제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한미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 △미군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 보장 △한국군의 전쟁 수행능력 유지 등을 통한 한반도 방어가 목적이다.

이후 3월 중순부터 4월 18일까지는 실제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시작된다.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지상·공중·해상·상륙·특수 작전 위주의 야외기동훈련으로 7500여명의 미군이 참가한다. 지난해 우리 군은 약 19만명이 참가했으며 올해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북이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한 이튿날인 6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상봉 재고 가능성을 거론한 때문이다.

이날은 미국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한 다음 날이기도 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기 위한 중대사를 합의하고 실행시키고자 하는 시점에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침략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군 사령관은 “키 리졸브는 한미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이라며 “이번 훈련은 한반도 방어에 필요한 작전과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구성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