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정일 기자
2012.09.12 11:23:22
호텔서교, 하얏트리젠시제주 물적분할 추진
매각 가능성 고개.."매각 계획 없다"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아주그룹이 계열회사인 호텔서교에서 운영하던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물적분할을 통해 떼어낸다. 통상 물적분할 이후 매각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아 매각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아주그룹에 따르면 호텔서교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제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호텔서교는 1999년 그룹 주력회사인 아주산업에서 분리된 이후 호텔과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과 함께 이번에 분리하는 하얏트리젠시제주, 지난해 문을 연 프랑스식 레스토랑 쉐조세피나를 운영하고 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61.6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첫째 동생인 문재영 신아주그룹 회장도 23.7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와 함께 아주산업이 14.58%, 아주그룹 창업자인 문태식 명예회장도 0.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규영 회장의 아들인 윤회씨도 한 때 7.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아주산업에 지분을 넘겼다.
호텔서교는 지난 2000년 경매를 통해 하얏트리젠시제주 토지와 건물을 365억원에 사들였으며 지난해말 현재 하얏트리젠시제주 부지 가액만 333억원에 달한다.
그룹 관계자는 “하얏트리젠시제주는 특2급인 서교호텔과 비교할 때 특1급 호텔인 데다 하얏트 본사의 전문적 관리를 받는 등 운영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 전문성을 확보하고 내부적으로는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법인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주그룹의 하얏트리젠시제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통상 물적분할은 해당 사업부분의 기업가치평가가 한결 수월해지는 데다 매각 절차도 간단해지는 효과가 있어 매각의 전단계로 인식된다. 또 아주그룹과 하얏트 사이의 하얏트리젠시제주 관리 계약은 연장 가능 조건도 붙어 있지만 우선 오는 2015년으로 종료된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히려 하얏트리젠시제주의 확대 개발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