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2.04.27 11:15:00
지난 달 부정승차 3894건..전년비 3배 이상 늘어
7호선 철산역- 5호선 강동역- 7호선 논현역 많아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표를 샀지만 잃어버렸다", "왜 나만 잡느냐", "오늘 처음 사용했다"
지난 달 서울시가 지하철 1~9호선 부정승차를 단속한 결과 총 3894건을 적발, 부가금 1억8000만원을 징수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작년 3월(1257건)보다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표없이 탑승한 경우는 3285건으로 전체 83%를 차지했다.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이 398건(10%), 어린이 교통카드 부정사용(7%) 순이었다.
부정승차 적발이 가장 많은 역은 7호선 철산역으로 총 125건이 적발됐다. 5호선 강동역(114건)과 7호선 논현역(108건) 순이었다.
이번 단속에서 가장 많은 부가금을 낸 사람은 표없이 전철을 타고 수원에서 종로까지 이동한 사람이었다. 그는 구간요금(1850원)에 30배인 5만7350원의 부가금을 징수받았다.
부정승차가 적발된 사람들의 핑계도 다양했다. "표를 구입했으나 잃어버렸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교통카드를 갖다 댔지만 정상 처리가 안됐다", "무인발매기 이용법을 몰라 하차역에서 돈을 내려했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오늘 처음 그랬다"는 핑계도 주를 이뤘다.
"왜 나만 잡느냐"고 호통을 치거나 오히려 민원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하거나 안타까운 사정이 있더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동등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지하철 운영기관과 공동으로 CCTV를 이용해 부정승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지하철 부정승차는 사회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라며 "정당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