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1.05.18 09:40:18
'G20 국회의장 회의'참석차 브라질 마이아 하원의장 방한
마이아 하원의장 일행,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 방문
정몽구·의선 부자와 만찬도 함께 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3조원에 달하는 브라질 고속철 수주전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일 브라질 집권여당인 노동당 소속인 마르코 마이아 하원의장 일행이 고속철을 만드는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마이아 하원의장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쯤 현대로템 창원 공장을 방문해 공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로템의 철도차량 제조 기술력을 살펴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로템의 이민호 대표 등이 영접했다.
마이아 의장은 "현대로템의 최신 생산설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한국의 고속철 개발기술이 브라질에 이전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월 결정될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서 현대로템 등 한국 컨소시움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브라질 정부는 현대로템이 현지에 공장을 지어 고속철 생산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이민호 사장은 "브라질 하원의장 일행의 공장 방문을 통해, 지난 1998년 개발 시작된 한국형 고속철 기술이 그동안의 수많은 난관을 잘 극복하고 이제14년 만에 해외로 첫 수출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 철도기술의 해외 수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측은 최근 논란이 된 KTX-산천의 리콜 소동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전자장치, 신호, 통신선로 기술 등이 종합된 고속철 사업은 대부분 운행 초기 사고가 나기도 한다"면서 "최근 발생한 KTX-산천 문제는 대부분 선로 문제였으며, 코레일이 요구한 차량결함 조사 역시 차량의 몸체 부품을 고정하는 용접부위(고정대)의 결함이어서 기능상의 하자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정대 결함 자체보다는 현재 이런 현상이 왜 발생했는가 하는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마르코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 일행을 서울 하얏트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 부자는 현대로템·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의 브라질 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창원 공장 방문에는 빠울루 떼이셰이라(하원 노동자당 대표), 까를로스 아우베르뚜 레레이아(하원 외교국방위원장), 아를린두 씨날랴(하원의원, 前하원 의장), 끌라우지우 까자두(하원의원, 現브-한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루시우 헤네이르(하원 국제협력국장), 나수르 가르시아(하원의장 보좌관), 에드문두 수수무 후지타(주한 브라질 대사), 빠울루 지 멜루 밍기 아제베두(브라질 외교부 서기관)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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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약 331억 헤알(약 22조6천8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총 511㎞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입찰 제안서 접수가 당초 4월 11일에서 7월 11일로 3개월 연기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현대로템, 현대중공업(009540) 등 15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코레일은 운영을, 현대로템은 고속철 제작을 현대중공업은 전장품 쪽을 맡는다. 수주 경쟁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아 의장은 18~2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브라질 고속철 프로젝트에 초반부터 참여해온 나라"라며 "한국은 이번 입찰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연방 의회는 고속철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최대 200억 헤알(약 13조4천800억원)을 금융지원할 수 있는 내용의 임시조치를 승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