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바뀌면 배당금도 확 달라진다?

by장순원 기자
2009.07.13 11:14:54

하이자산운용, 올해 103억 현금배당
당기순익보다 많아 눈길..타사는 배당금↓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지난해 현대중공업(009540) 계열 현대미포조선(010620)에 인수된 하이자산운용이 일년만에 확 달라진 배당성향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2008 회계연도(2008년4월1일~2009년3월31일) 기말배당금으로 주당 1500원씩, 총 103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하이자산운용이 배당에 나선것은 지난 2007 회계연도 흑자전환 이후 처음이며, 배당금 규모도 하이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보다 많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7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익이 66억5000만원 감소한 상태다.

현재 하이자산운용은 지분은 하이투자증권이 92%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지분의 76%도 미포조선이 갖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주의 요청이 있었고, 효율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 내부 유보금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며 "잉여금이 생겨도 마땅히 투자할 데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생기는 범위 안에서 운용사별 배당정책에 따라서 배당에 나서는게 일반적"이라며 "신설사나 흑자전환한 지 얼마 안되는 운용사 경우엔 회사 성장성을 위해서 배당보다는 내부 유보를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위기로 운용사 순익이 줄어들면서 미래에셋운용과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대부분의 운용사가 배당금을 줄인 상태다. 삼성투신운용 등 일부만이 지난해 순익 범위 내에서 배당규모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7월 약 7480억원 들여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