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3.3㎡당 1000만원선 `흔들`

by김자영 기자
2008.11.18 11:29:24

거래 `뚝` 급매물도 안팔려..가격하락세 지속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3구 집값이 최근 3.3㎡당 1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 노원구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봄 3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던 상계동 중앙하이츠 1차 85㎡는 이달 초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집주인들은 2억8000만원선을 부르고 있지만 이보다 4000만원 가량 낮춰야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5월 3억50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상계주공 고층 1단지 79㎡(24평) 역시 지난달 말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2억7000만원으로 매물이 등록됐지만 매수자가 4000만원을 내려줄 것을 요구해 거래가 겨우 성사됐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형은 지난해 11월 1억8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올해 5월 3억500만원까지 올랐다. 이달들어 호가가 2억5000만~2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매수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말부터 이 지역 아파트값을 선도했던 저층 주공 단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상계주공 저층 1단지 89㎡는 지난 9월만해도 4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4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붙질 않고 있다. 같은 아파트형의 상계주공 저층 3단지 역시 지난달까지 5억원~5억5000만원선이었지만 이달 들어 6000만~8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상계주공단지 인근의 H공인 대표는 "주공 1~3단지 저층의 경우 웬만해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5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마찬가지. 지난 9월 1억9000만원에 나온 도봉구 창동주공 4단지 56㎡(17평)는 11월초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87㎡(26평)는 지난 8월 3억1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2억5000만~2억6000만원에 나온 매물조차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초 2억5000만원에서 지난 7월 최고 3억1500만원까지 거래된 뒤 지금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북3구 3.3㎡당 평균 집값은 지난해 10월 처음 1000만원을 넘긴 뒤 지난 8월 해당지역 최고가인 1253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1245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에도 강북지역의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 주 이 지역의 매매가격변동률은 강북구 -0.21%, 노원구 -0.03% , 도봉구 -0.02%로 모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강남권 시장과 비교한다면 빠지는 폭이 크지 않지만 강북권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에 비해 소형 실수요자가 많은 만큼 겨울 이사철 움직임으로 하락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