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전 주심 그레이임폴 수비수들에겐 ''호랑이''

by스포츠월드 기자
2006.06.08 12:30:00

[스포츠월드 제공] ‘호랑이 주심 뜬다.’

‘아드보카트호’ 수비수들에게 경계 경보의 적색등이 켜졌다. 바로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전 주심으로 낙점된 잉글랜드의 그레이엄 폴(43)이 공격수를 보호하는 성향이 짙은 심판으로 첫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가 한국-토고전 주심으로 발표한 폴 주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심판. 잉글랜드에선 유일하게 독일월드컵 주심으로 선발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어려운 게임을 도맡을 정도로 최고로 인정받는 폴 주심은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전에도 주심으로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심판 중 5번째로 옐로카드를 많이 꺼낼 만큼 석연찮은 플레이에는 가차없이 휘슬을 부는 걸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이탈리아-크로아티아전서 주심을 봤는데 당시 이탈리아의 골을 오프사이드 반칙을 이유로 두번이나 무효 처리해 이탈리아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폴 주심은 “기술이 좋은 선수는 보호해야 한다. 관중이 그런 선수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며 공격수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걸로 알려져 한국 수비진들의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격수 뒤에서 교묘한 태클이나 필요 이상의 거친 수비를 할 경우 경고 또는 최악의 경우 퇴장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골지역, 페널티 지역에서의 반칙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폴 주심의 결혼 기념일이 한국-토고전이 열리는 6월13일이라는 점. 폴 주심은 “ 결혼 기념일에 월드컵 주심을 맡아 너무나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며 “월드컵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만큼 부심 2명과 함께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