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4.06.03 10:45:50
4일 중견 10개 휴대폰업체 대표 초청
업계 의견수렴 후 대책 마련 계획
[edaily 안승찬기자] 중견 휴대폰업체들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부가 건실한 중견 휴대폰업체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3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오는 4일 형태근 정통부협력국장 주재로 텔슨전자(027350), 벨웨이브, 기가텔레콤 등 역량있는 중견 휴대폰업체 10개 업체의 대표이사를 초청, 업계 애로사항 및 대책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정통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공동명의로 청와대, 정통부 등에 진정서를 낸 이후 마련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견 휴대폰업체들들은 진정서를 통해 "지난해초 한 은행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빅3를 제외한 중견·중소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중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은 전액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자금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은행 보고서가 나온 이후 스탠더드텔레콤, 이론테크, 모닷텔 등이 부도처리됐고, 세원텔레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15개 휴대폰업체가 서로 경쟁하고 있고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휴대폰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대기업에만 지원이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하더라도 신용장(L/C) 한도가 중국의 10분의1 수준인 업체당 1000만달러에 불과해 자재구입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역량있는 중견기업을 살려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중견 휴대폰업체들은 정통부에 ▲300억원 규모의 신용여신(운영자금) 지원 ▲기존 차입금 상환 장기유예 ▲자재구매를 위한 신용장 한도 확대(1000만달러→3000만달러)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부는 중견 휴대폰업체들의 자금압박과 관련해 업체별 자금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 정부나 금융권에 개선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논란이 됐던 퀄컴 로얄티 부담에 대한 개선책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은행권이 자금압박을 해오면서 중견 휴대폰 업체가 부도 등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차원에서도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