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치영 기자
2026.02.04 06:05:00
치료 없이 방치된 3기 매독…전국 평균 대비 두 배 많아
유흥업소·단기 외국인 근로자 많아 전파 차단 어려워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경남권에서 매독 환자 관리가 상대적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내 단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유흥업소가 밀집된 점 등을 고려하면 매독 환자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경남권질병대응센터는 주민등록상 주소 기준으로 2024년 경남권에서 신고된 매독 환자 383명을 분석한 결과를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게재했다.
2024년 기준 경남권은 수도권(163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매독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권 전체 매독 환자 중 15명(3.9%)이 3기 매독으로 전국 평균 3기 매독 비율(1.8%)의 약 두 배에 해당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또한 전국 평균(0.1명)보다 2배 높았다.
3기 매독 환자는 과거에 매독에 걸렸지만 치료받지 않은 환자다. 매독은 감염 후 1년 이내 전염력이 있는 조기 매독(1·2기 매독, 조기 잠복 매독)과 1년이 지나 전염력이 없는 후기 매독(3기 매독, 후기 잠복 매독)으로 구분된다.
경남권에서 3기 매독 환자가 유달리 많은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최근 단기간 발생이 아닌 과거 감염 이후 장기간 방치된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로 경남권에서 조기 매독은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했고 후기 매독(3기 매독)은 고령층에서 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3기 매독으로의 병기 이행은 감염 후 진단 지연이나 의료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며 “보건 당국이 정확한 요인 파악을 통해 조기 개입하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기 매독으로의 이행을 막으려면 일단 1·2기 매독 환자를 빠르게 치료하고 감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경남권은 단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 등 이동성이 높은 인구집단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전파 차단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