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냐 아니냐"…조기 대선 정국 중심된 李
by한광범 기자
2025.04.06 16:20:41
'파면' 尹 영향력 급감…'대선우려' 與도 거리두기
與, '反이재명' 기치로 탄핵찬반 세력 '통합 호소'
野 영향력↑…이번주 대표직 사퇴 '본격 대선모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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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국의 중심이 되며 집중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헌재가 지난 4일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며, 윤 전 대통령의 정국 영향력은 급속히 줄어들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그동안 탄핵 반대를 외치던 국민의힘도 곧바로 헌재 결정을 수용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탄핵 인용 시 극렬하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됐던 탄핵반대 집회도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되며 세가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 이후에도 승복 없이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정치권 내에 영향력을 크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내에서 “더 이상 메시지가 나오면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중도를 지향하고 있는 분들을 우리가 흡수하는 데 굉장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경우 조기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향한 세간의 이목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조기 대선이 사실상 ‘이재명이냐 아니냐’의 구도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일 국민의힘의 공식입장에서도 이 대표는 단연 화두였다. 탄핵 찬반으로 갈라졌던 국민의힘 내에선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당내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일 오후 진행된 의원총회 공개발언에서 당내 탄핵 찬반 세력의 단합을 촉구하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정당들이 ‘반이재명’을 기치로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준석 의원을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선출한 개혁신당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절대적이다. 이 대표가 최대 사법 리스크로 평가받던 공직선거법 사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이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동안 목소리를 키우던 비명(非이재명)계 잠룡들도 이 대표 무죄 판결 이후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다.
이 대표 측도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본선에서도 크게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연이은 무죄 판결로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는 이 대표 측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 큰 리스크 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공고할 경우 9일쯤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선 공정성을 위해 이 대표가 사퇴한 이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박찬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선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사퇴하는 순간 우리당의 여러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