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국고채 단순매입에 금리 상승 제한적
by최정희 기자
2020.09.09 08:52: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매월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총 5조원 규모다.
이는 외국인의 최근 국고채 선물 매도 우려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4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의 공급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은은 연말까지 총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매달 1조2500억원 이상씩 넉 달간 단순 매입을 하는 것이라 이전에 비해 비교적 정례화된 형태의 단순 매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금융통화위원회는 매파적으로 해석됐지만 이번 결정은 한은의 적극적인 대응 스탠스를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결정은 최근 4차 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증가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나온 정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 연구원은 “4차 추경 규모가 7조원대 중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이 5조원 규모로 단순매입을 한다는 것은 4차 추경에 따른 공급 불균형을 일부분 해소해주는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채권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확대된 이후 한은이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언제든 한은이 대응할 여지와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한은의 이런 결정은 최근 금리 상승세를 제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소화하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CB와 FOMC 회의에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말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달 FOMC회의 관련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