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7.01.06 09:12:1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피가 뉴욕 증시의 혼조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출발했다. 개장 전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6포인트(0.23%) 오른 2046.71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0.21%) 하락한 1만989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75포인트(0.08%) 내린 2269.00에 마감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10.93포인트(0.20%) 오른 5487.94에 거래를 끝내면서 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수급에선 개인이 홀로 매수에 나서 19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5억원, 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가 1.6%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철강 및 금속,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등이 상승 중이지만 운수창고와 운수장비, 건설업, 금융업, 유통업, 전기가스업, 증권 등 대다수 업종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 가까이 오르면서 하루 만에 180만원선을 되찾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8% 늘어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8조원 중후반대로 형성됐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작용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기대감이 소재와 산업재 등 모든 업종에 확산되기보단 IT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 수혜를 받는 SK하이닉스(000660)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1.6%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우(005935)와 NAVER(03542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소폭 오르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005380)와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기아차(000270) 등은 내림세다. 전날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대한항공(003490)은 4% 넘게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포인트(0.10%) 오른 643.15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