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중이지만' 한미 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

by최선 기자
2014.02.24 10:15:37

긴장 완화 위해 주요 군사장비 공개 자제키로

지난해 진행된 키 리졸브 연습에서 한국과 미국 군 관계자들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 및 ‘독수리(Foal Eagle) 연습에 들어간다. 군 당국은 오는 25일까지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4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적을 상대하는 지휘소 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을 다음달 6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제 병력과 군사장비가 기동하는 독수리 연습은 4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지난해보다 1700명 정도 늘어난 5200여명(해외 증원 1100명 포함)으로 구성됐다. 작년 훈련은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했지만 올해는 한미연합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미군 병력이 늘었다.

반면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은 지난해보다 2500여명 줄었다. 올해 미군은 약 7500명(해외 증원 5100명 포함)이 훈련에 참가한다. 미국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의 영향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실기동 훈련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에 지난해와 비슷한 각각 1만명, 20만명 정도의 병력을 투입한다. 다만 육군 2작전사령부 병력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대민지원에 투입돼 병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예년처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키 리졸브 연습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현 시기 북남관계 흐름으로 보나 우리 민족 내외 각계의 지향과 요구로 보나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군 당국은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로우키(Low-Key)‘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훈련 당시에는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 등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전력을 공개하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유사시 대한민국을 철저히 방어하기 위한 연례적인 훈련”이라며 “일정이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고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