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라디오' 출시 눈앞..판도라와 시장 주도권 싸움 막올라

by김유성 기자
2013.06.03 11:09:11

오는 10일 샌프란시스코 연례 컨퍼런스 발표 유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지난해 여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아이라디오(iRadio)’가 곧 첫 선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등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진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터넷 라디오 1위 업체 판도라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판도라는 사용자수가 7000만명에 시장점유율이 약 50%에 달한다.

NYT는 그동안 서비스 개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음원 사용료 협상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아이라디오 출시가 급물살을 탔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NYT는 오는 10일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연례회의에서 아이라디오 발표가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애플의 아이라디오는 기본적으로 판도라와 서비스가 비슷하다. 판도라는 사용자가 고른 음원을 분석해 음악 취향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음악을 모아서 스트리밍 서비스해준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자신만의 음악 채널 여러 개를 만들어 들을 수도 있다.

애플도 판도라처럼 무료로 개인화된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의 아이튠즈 구매 이력을 분석해 더욱 개인화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익원은 판도라와 같은 기업 광고다.



여기에 애플은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아이라디오와의 연계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개인화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바로 아이튠즈에 연결해 음원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이를 통해 성장 둔화에 빠진 아이튠즈 음원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라디오 시장은 정기 사용자 7000만명을 보유한 판도라를 필두로 클리어채널, 스포티파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구글이 ‘구글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공개하며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당초 아이라디오를 지난해 아이폰5 출시 때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 음반사와의 음원 사용료 협상이 난항을 겪어 공개 일자를 미뤘다. 이들 음반사들은 애플이 큰 기업인만큼 판도라 등 중소기업보다 많은 음원료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