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2.05.30 10:13:4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측근 모임인 `7인회`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독재자의 딸로서 누가 감히 나를 검증하느냐, 이런 자세"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제가 7인회 문제를 제기했는데, 박 전 위원장은 `7인회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언론에도 그렇게 보도됐는데 박 전 위원장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면 진실성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것을 `네거티브`라고 하지만, 우리는 검증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2007년 박 전 위원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일 때 이명박 캠프에서 `네거티브` 자제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박근혜 캠프에서는 `그럼 검증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냐`라고 했다"며 박 전 위원장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 후보들도 언론과 국민이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 끊임없는 검증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인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재차 거론하면서, 언론사 파업 대책에 손을 놓고 있는 정부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제가 정부 고위층을 만나서 김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고, 고위층에서도 많은 검토를 해 상당히 희망적으로 일이 전개됐다"면서 "그제 고위층으로부터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4분의 3인 75.6%가 낙하산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60.3%가 제도적 개혁을 요구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귀에는 왜 들리지 않나 궁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시작은 김재철 사장의 사퇴로 시작된다. 민주당은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농협이 신용·경제사업 분리(신경분리)를 실시는 과정에서 정부가 부족 자본금을 지원하는 대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사기를 쳤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어떻게 제1야당의 대표 앞에 와서 약속한 사안을 사전 양해 없이 일을 할 수 있는가, 이건 장관이 민주당에 사기를 친 것과 똑같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MOU 효력을 중지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 장관이 127석의 제1야당 대표에게 와서 7명의 국회의원 앞에서 약속한 사안을 지켜야지, 지키지 않고 계속 MOU를 체결한다고 하면 중대한 장관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강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