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파크원` 공사비 떼일까 `전전긍긍`

by이진철 기자
2010.11.22 11:10:47

착공후 공사매출 420억.. 외상공사 진행
시행사 소송 휘말려.. PF차질시 대금회수 비상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서울 여의도 업무·상업 복합단지 개발사업인 `파크원(Parc1)`의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행사로부터 수천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건설이 자체 자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 상황에서 `파크원` 개발사업 시행사인 스카이랜은 최근 땅소유주인 통일교재단과 계약해지 소송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은 최악의 경우 사업중단시 그동안 외상으로 진행해 온 공사비를 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은 2007년 7월 파크원 시공을 맡아 1조2876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파크원은 지상 72층, 59층의 빌딩과 지상 6층 쇼핑몰, 국제 비즈니스 호텔 등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공사 진척도는 25%를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 현재 파크원에서 발생한 공사매출은 420억원에 불과해 공사진척도에 비해 시행사로부터 받은 공사비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공사완공 예정일인 오는 내년 10월까지 계약잔액은 1조2456억원에 달한다.



건설사들이 도급공사를 진행할 때 보통 전체 공사계약액의 5~10%의 선수금을 받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건설은 파크원 공사에 대해 선수금만을 받고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파크원 공사비가 공정대로 일부 지급되지 않아 자체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행사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면 공사진척에 맞게 공사비를 정산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행사에 문제가 발생해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계약 당시부터 법적장치를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급공사의 경우 공사진척도에 맞게 공사비를 지급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간혹 발주처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사비를 공사진척도에 맞게 지급하지 못할 경우 건설사가 자신들의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