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녹색제철소, 첫 불 당겼다

by윤종성 기자
2010.01.05 13:00:01

5일 제1고로 화입식 행사
총 5조8400억원 대규모 투자 결실..17만명 일자리 창출

[당진= 이데일리 윤종성기자] 연산 800만톤 규모(400만톤 고로 2기)의 현대제철(004020) 당진 일관제철소의 1고로에 첫 불을 당기는 '화입(火入)식'이 열렸다. 
 
대내외에 제철소 본격 가동을 알린 것이다. 

이날 화입식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aul Wurth)사 마크 솔비(Marc SOLVI) 사장 등 내외빈, 그리고 임직원 6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행사다.
 
이는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본격 가동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화입과 동시에 지상 110m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고로는 붉은 쇳물을 토해내는 용광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2006년 10월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건설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며 "이를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폴워스사의 마크 솔비 사장은 "오늘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제일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제철 고로의 본격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염원도 결실을 맺게 됐다.

기공식 후 정 회장은 일주일에 2~3번씩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할 만큼,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정 회장 스스로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철 사업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정 회장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비롯해 ▲코크스공장 ▲고로공장 등 일관제철소 각 공장들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말에도 수시로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등 임직원들을 적극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