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진단) 남성미용시장 레드오션으로 몰락- ③ 이용업

by성은경 기자
2008.12.10 18:33:00

저가 가격 경쟁력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이데일리 EFN 성은경기자]남성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창업시장의 레드오션으로 몰락하고 있다. 미용 브랜드와 함께 IMF 전후를 기점으로 등장한 남성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파격적인 가격과 일원화된 체인점의 서비스를 내세워 해성처럼 등장했으나, 본사와 가맹점과의 불화설, 잇단 폐점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랜차이즈미용업계의 지난 10년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용실 수는 81,781곳이며, 이는 2006년보다 196개가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의 미용실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시도별 미용실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경기 지역에 30986곳으로 전체 38%를 차지하며, 이어 부산 6688곳, 경남 5490곳, 대구 4645곳, 인천 4598곳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도로 1129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전국의 이용실은 24308곳으로 파악돼 2006년 25566곳보다 1258곳이 줄어들었다.


블루클럽은 1997년 국내 최초 남성미용 체인점 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940여개 가맹점을 구축하며, 발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블루클럽은 ‘남성이라면 이용원을 이용’ 하던 기존의 상식을 뒤바꾼 것과 파격적인 저가 가격의 차별화로 창업시장의 바람을 몰았던 것이다.

하지만, 미용사들의 기술 부족과 창작력 부족으로 가격경쟁을 통한 고객 유치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며, 관련 업계와의 연계가 부족하고, 종업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ㆍ서비스 교육훈련이 미비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실제로 블루클럽을 이용한 고객 중 포털사이트에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적지않다.

인근 미용실 중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해 블루클럽을 이용은 해보지만, 미용 기술 부족과 저급한 서비스로 인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블루클럽을 운영 중인 리컴인터네셜은 2004년 한의원 프랜차이즈 ‘오렌지 한의원’ 론칭과,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가맹점의 무분별한 개점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확장 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본사와 가맹점과의 일원화된 미용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적했다.





남성 미용 브랜드 샤보이는 남성 미용업계의 후발주자로 지난 2004년 4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해 ‘기능성 커트’ 와 ‘블루션 탈모관리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창업시장을 공략했다.

샤보이는 최저가를 무기로 승부를 걸던 남자 전문 미용 프랜차이즈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력과 초보 미용창업자도 운영 가능한 메뉴얼 제공 등 을 선보였다.

여기에 여성전문 미용실에 버금가는 고급 인테리어를 선보여, 친환경적인 색감의 올리브그린과 시원한 숲을 연상하는 ‘웰빙 인테리어’ 콘셉트로 남성 고객을 사로잡고자 했다.

하지만, 남성 고객의 감각에 맞지 않는 고급 인테리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샤보이를 운영 중인 킴컴퍼니는 지난해 여성고객을 겨냥한 토탈 뷰티숍 브랜드 ‘프리디’ 를 론칭했지만, 우후죽순으로 넘쳐나는 피부관리 브랜드와 전문화, 세계화를 지향하는 미용실 창업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위해선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 전용 미용 프랜차이즈 ‘나이스가이’ 는 블루클럽에 이어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중저가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여성 못지 않게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체인점마다 최첨단 모발 진단기로 두피 및 모발 관리도 해준다는 점도 이 회사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저렴한 이미지로 고급화 전략 수행의 어려움과, 급속히 증가하는 가맹점수로 인한 관리상의 어려움, 표준화된 스타일로 인한 고객 불만족 가능성의 상존, 물품 확보 및 운영 노하우 부족, 가격 이외의 차별화된 요소 부족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유사한 컨셉트의 경쟁업체 등장과 시장의 성숙기에 예상되는 치열한 가격 경쟁 등의 방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