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주오 기자
2024.03.18 09:19:28
카드사 연체율 0.42%p↑…비카드사도 0.63%p 급등
8개 전업카드사 작년 순익 2.6조…전년比 0.9%↓
비카드사 작년 순익 2.7조…전년比 20.7%↓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해 카드사와 비(非)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전사는 급락했다. 고금리 장기화에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 대비 0.9%(239억원) 줄었다.
총수익은 전년대비 3조3281억원 증가한 26조7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할부카드수수료수익(7596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5968억원) 및 이자수익(2521억원)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비용은 3조3520억원 늘어난 24조2066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1조1505억원) 및 이자비용(1조1231억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 영향으로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2조 9044억원)은 전년(1조 8282억원) 대비 1조762억원(58.9%)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말(1.38%) 대비 0.35%포인트 올랐다.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21%포인트 오른 0.86%,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0.69%포인트 급등한 3.6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말(0.85%) 대비 0.29%포인트 상했다. 카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0.21%포인트 오른 1.09%이다. 신용판매채권과 카드대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각각 0.15%포인트, 0.36%포인트 오른 0.59%, 2.26%다.
반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19.4%)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규제한도가 ‘8배 이하’인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말(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를 포괄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3조4067억원) 대비 20.7%(7041억원) 감소했다. 수익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 기간 총수익은 4조480억원(18.1%) 늘어난 26조43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총비용은 4조7521억원(25.0%) 증가한 23조7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연체율은 1.88%로 전년말(1.25%)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로 전년말(1.54%) 대비 0.66%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40.0%)은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129.4%) 대비 10.6%포인트 올랐고, 조정자기자본비율(17.9%)은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규제비율(7%)을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16.9%)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도 5.9배로 전년말(6.4배) 대비 0.5배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하는 한편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980만장으로 전년말(1억2417만장) 대비 563만장(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446만장으로 전년말(1억517만장) 대비 71만장(0.7%)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139조3000억원으로 전년(1076조6000억원) 대비 62조7000억원(5.8%)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941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19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2.5%씩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1.7%) 줄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57조5000억원)은 1000억원(0.2%) 증가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44조5000억원)은 1조9000억원(4.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