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멈출 이유 없다" 매파 연준…비트코인 약세
by임유경 기자
2023.06.01 09:31:15
비트코인, 1.7% 하락해 2만7000달러 초반
연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물가 잘 안 떨어지고 개인소비는 잘 버텨
연준 긴축 명분 강해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7% 하락한 2만72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장격인 이더리움은 1.4% 떨어져 18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4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5% 줄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움츠러들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나라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당분간 유지해야 할 납득할만한 논거를 더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금리 인상을 일단 중단하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번 사이클의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지표도 나왔다.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4%로 시장 예상치인 4.3%를 상회했다. 4월 개인소비는 0.8% 증가해, 예측치(0.5%)를 웃돌았다. 물가는 잘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소비는 잘 버티고 있어 연준의 추가 긴축 명분이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