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사과문, 박지현이 썼다"…질색한 朴이 전한 전말은

by이선영 기자
2022.07.18 09:12:44

朴, 최 의원 통화 발언도 공개
"오히려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과와 관련한 전후 논의 상황과 통화 내용 등을 공개하며 최 의원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사과문을 작성해 게재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
17일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가 최 의원의 발언이라며 ‘(사과문은) 박지현이 써서 박지현이 올렸고, 나는 본 적도 없다’고 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하셨을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강성팬들에게 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시기 바란다”라며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허위보도를 한 유튜버 채널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최 의원이 영화 ‘그대가 조국’의 지난 15일 특별상영회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수역 메가박스에서 최 의원은 “나는 사과문 본 적도 없어요. 사과문 박지현이 쓴 거고 박지현이 올린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양이뉴스’는 GV에 참석한 최 의원 사진을 올린 뒤, 자신 역시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의 사과문은 일명 ‘짤짤이’ 성희롱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뒤인 지난 5월 4일 오후 10시 4분에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박 위원장은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며 “저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5월 4일 오후 9시 23분부터 2분 54초간 최 의원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처음 제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며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은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했다”며 “최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만 올리자고 해서 제가 동의했다. 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해서 제가 당직자에게 지시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통화를 끊을 때 최 의원이 자신에게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죄송하다”고 말했다고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최 의원을 향해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길 바란다”며 “최 의원이 팬덤을 앞세워 제게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최 의원이 폭력적 팬덤과 이별하고 진실 앞에 용기를 낼 수 있게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