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성 잃은 추미애, 검찰개혁 정당성 무너졌다"
by황효원 기자
2020.06.26 09:10:1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미애 법무장관을 향해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26일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무덤을 파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권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적었다.
원 지사는 추 장관을 향해 “‘지휘랍시고’,‘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장관이 지난 1월에 ‘내 명을 거역했다’는 표현을 쓸 때부터 알아봤다”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처음 본다. 품격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을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막기 위해 추 장관을 보냈겠지만, 추 장관의 이성 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법의 권위도 무너뜨리고 법무부 장관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정권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해임하라”고 적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주최 초선의원 혁신 포럼에 참석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위증 교사 진정 감찰 사건을 두고 자신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사건을 대검 감찰부에서 하라고 지시했는데, 윤 총장이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며 “장관 말 들었으며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 일을 더 꼬이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은 “말 안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공수처 출범, 수사·기소 분리와 함께 자치 경찰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진짜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법무부 장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당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