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공주' 덕혜옹주 유품 국내로 돌아온다

by김성곤 기자
2015.06.10 09:24:28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딸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인 아동용 당의(위)와 치마(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비운의 공주’ 덕혜옹주(1912~1989)의 유품이 국내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는 24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관장 오오누마 스나오)이 소장하고 있는 덕혜옹주 유품인 복식 7점에 대한 기증식을 갖고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기증 유물은 아동용 당의(唐衣)와 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 등 모두 7점이다. 덕혜옹주의 유품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서도 귀중한 자료다.



이번에 기증받는 복식 7점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딸 덕혜옹주(1912~1989)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다. 이들 유품은 문화여자단기대학 학장을 맡았던 도쿠가와 요시치카가 1956년 대한제국 황태자였던 영친왕 부부로부터 기증받은 것. 이후 1979년 개관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소장해 왔다.

이번 덕혜옹주 유품 기증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 우호협력 증대를 소망해온 오오누마 스나오 박물관장의 뜻이 담겨 있다. 아울러 김순희 초전섬유·퀼트박물관장과 오오누마 스나오 이사장과의 오랜 인연과 민간 교류가 빚어낸 결실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박물관이 역사적 가치가 큰 소장품을 외부에 기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학교법인 문화학원은 1923년 문화재봉여학교로 창립한 이래 복식교육의 중심 기관으로서 일본을 대표하는 복식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부속기관인 복식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복식 관련 자료 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