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유진 기자
2012.01.09 11:37:27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뇌졸중 증상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38%나 되는 등 우리나라 국민의 뇌졸중 인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여러 가지 뇌졸중 증상 중 하나도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38%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뇌졸중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에 실릴 예정이다.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인지도가 높은 것은 마비(44%), 언어 장애(27%) 등이었으며 의식 저하(11%), 어지럼증(9%), 편측 마비(8%) 등의 순으로 알고 있었다.
뇌졸중 위험 요인 중 한가지 이상을 아는 응답자도 56%에 불과했다. 질환별로 고혈압(31%), 과음(23%), 흡연(21%), 고지혈증(14%), 비만(14%), 당뇨(9%), 가족력(8%), 운동부족(8%) 등이 꼽혔다.
급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법인 혈전용해제에 대해 31%의 응답자만이 알고 있었으며, 발병 직후 가장 효과적 대처법인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겠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이 막혔을 때 다른 주변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지원받아 일부 뇌세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으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시간을 넘기면 심각한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과 대처 방법을 미리 인지하고 최소한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와야 한다”며 “아직도 일반인의 뇌졸중 인식도가 낮은 만큼 보다 효과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 대국민 홍보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